본문 바로가기

ZOOY z Life

[책상]2010년 여름 어느날 오후의 책상 책상 머리를 환하게 비추는 스텐드 아래의 음표들, 항상 기억하고 싶은 장면을 놓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머금은 LOMO 두개의 아이폰과 두개의 필름 뚜껑, 또각또각, 사각사각 들려 오는 샤프와 종이가 서로 만나 속삭이는 소리, 아련하게 기억되는 장면과 향기. 2010년 여름 어느날의 가운데 더보기
[한성대 입구]소경 2004년부터 거의 2009년 10월 정도 까지 내 가방, 혹은 어깨, 혹은 손에 떠난 날이 몇일인지를 손과 발을 합해서 꼽을수 있을 정도로 놓지 않았던 날이 있었다. 그렇다고 찍는 사진의 양이 많거나 그렇지는 않았고(하루종일 한컷도 안찍은 날이 허다 할정도로), 찍은 데이터를 잘 보관하는 꼼꼼함도 없는 편이어서 이렇다할 포트폴리오는 커녕 작품하나 가지고 있지 못하는 나 이지만, 그래도 어제 퇴근길에 회사에서 가져 나온 오랫만의 nf-1과 eos300d는 오랜 친구마냥 내 손을 휘감아 주었다. 앞으로 자주 손에 쥐어 달라고, 자주 셔터를 눌러 달라고 칭얼거리는 듯, 미안했다. 블로깅 한지도 오래 되었고, 뷰파인더로 보는 세상 본지도 오래 되었고, 소중한줄 모르고 지나가는 풍경을 담아 본지는 더욱 오래 되.. 더보기
[Mcdonalds]맥딜리버리와 서울생활의 단상 집(본가)를 떠나와 기숙사, 하숙, 자취, 고시원, 친구집 무전취식 등등 다양한 기거 방법을 통해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 질 무렵, 24시간 영업을 하는 맥도널드에서 거의 24시간 동안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 한다고 하니!! 혼자 사는 자취생에겐,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게다가 메뉴에 상관없이, 금액에 상관없이 커피한잔, 프랜치 프라이 하나라도 배달이 된단다. 혼자 사는 자취생에게 새벽에 배고픈데 밥은 하기 귀찮고, 야식은 혼자 먹기에 양이 너무 벅차고, 라면은 질렸고, 굶자니 배고프고, 시리얼은 있는데 우유는 없고, 그 흔해 빠진 계란 하나 냉장고에 없을때!!! 맥딜리버리 서비스는 그야말로 "구세주" 그러나 글을 쓰게된 계기는, 과연 소비자는 이렇게 편하게 되었는데, 반대로 야식을 만들어 장.. 더보기
도시속 삶의 미로 손수레를 끌고, 언제 이 도시에 생겼는지도 정확하게 모를 중앙 버스전용 차로를 건너는 할머니 도시의 삶이 몇년이나 지났을까? 삶도 미로로 얽혀 있었겠지만, 이 복잡한 도시의 삶은 얼마나 미로같을까? 절대 부유해 보이지 할머니의 모습과, 주변의 마천루들이 얽혀 그날은 무척이나 마음이 불편했다. 잘 산다의 기준이 어떤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수래의 무게가 삶의 무게보다 무거울까? 폐지를 모으기위해 오전 나절부터 저녁까지 발품을 팔아 고물상에 가져다 주면, 5000원남짓의 대가. 그마저도 매일 나가면 몸이 아플 정도이니 그 마저도 이틀치 용돈. 거의 매일 무심코 마셔대는 커피 한잔의 가격은 3000원 에서 많게는 6000원 분당의 어느 카페 거리의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의 가격은 12000원 이라지. 강남과 강북.. 더보기
방아타령과 바꾼 "임을 위한 행진곡" 광주에 가 본적이 없네, '멀어서' 라는 핑계로 허나, 촛불때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거리 악사들이 연주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입맞춰 따라 부를때, 이미 중립을 지키지 못했을 터이니. 그때가 그립구나. 2010년 5월의 광주에는 어떤 기운이 감돌고 있을까? 5.18 30주년 기념식 뉴스 5·18 기념식 때 “노자 좋구나~” 방아타령 튼다5.18 30주년 기념식 파행...MB 화해, 관용 강조 李대통령 "아직 성숙한 민주주의 못 이뤘다" 를 접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를 보고, 아직도 한참이나 커야 겠구나 싶다. 동영상 하나 퍼 나르는것이 고작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하는 지금도 우습지만, 그래도 잊지 말고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 할것들이 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해지고 전해져서 망가져.. 더보기
[Museum cafe aA]맛집은 맛있어야 맛집인가? 맛이 없어도 맛집이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Cafe aA, 처음 생기면서 부터 찾은 나는 한결같은 인테리어와 한결같은 공간을 제공하는 aA를 아낀다. 컨셉도, 공간도, 그리고 무엇 보다도 채움과 비움의 완벽한 조화 랄까? 여튼, aA의 공간은 대화를 깊게 끌어내는 공간이고 작업에 집중하게 하는 공간임에 자꾸 찾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aA에 대한 수많은 블로그 포스트 들이 있으니, 구구절절 Cafe에 대한 내용을 담아 낼 필요는 없고, 내가 aA에 들를때 마다 관심을 가지고 머리속에 담아 내는 것은 aA가 추구하는 "의자"가 아니라 조명에 눈길이 간다. (물론, 조명도 중요하게 생각 함에 이견이 없지만 그래도 의자가 주니까;;) 주인장님께서 어디서 공수해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다양한 전등 갓과 적당하게 조화로운 무.. 더보기
주5일의 두번째 단상 위의 책상과 휴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그동안 7일 중에 2일을 쉬지 않고 어떻게 일했을까? 이렇게 빨래가 밀려 있고, 집안에는 먼지가 가득하고, 침대시트를 갈은지 1달이 다 되도록 가만히 둘수 밖에 없었던 생활은 무엇을 대변하는지, 아침에 눈을떠, 김천에서 올라온 카스테라와 차디찬 우유를 벌컥 들이 마시며, 관리실에 전화를 건다. "201호 박주영입니다. 옥상에 빨래를 널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요?" "2차엔 있는데 1차에는 모르겠네, 있나?" "옥상에 올라갈순 있나 보네요?" "왜, 오늘 집에 있어?"(생각 해보니 어느사이 두분의 경비아저씨들이 말을 놓으셨다.) "네! 오늘 쉬는 날이라 빨래좀 하려구요." "그럼, 내 옥상 열어 놓을께." "고맙습니다." 의 전화통화를 끝내고 빵을 입에 그득 물고.. 더보기
새벽이 오면 *사진과 전혀 관련없는 내용;;; 그냥 새벽녘 난 이사진이 좋았을뿐 새벽이 다가 오면생각의 정점은 오로지 나에게로 닿게 된다. 고찰, 반성, 좌절, 다짐등등 내 안에서 나 혼자 이룰수 있는 모든 결과물을 맛볼수 있는 달콤한 시간.가끔,어떠한 타인이 만들어 놓은 음악도 영상도 글도 필요치 않을 새벽의 "나"를 발견하면, 지난 시간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가 비로소 한 시점에서 만나게 되는데, 결론은 언제나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게 됨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미래의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더 많기에 어쩌면 나는 앞으로 더욱더 잘 살고 싶은 욕구로 가득 찼나보다. 더 잘산다는 의미가 너무나 모호해서,"잘"이란 말을 잘 안쓰곤 하지만, 정말 잘 살고 싶다. 잘 살고 싶다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