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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Y z Life/Think

[한성대 입구]소경

Canon EOS300D / EF-S 18-55 / 한성대입구 중앙버스차로




2004년부터 거의 2009년 10월 정도 까지 
내 가방, 혹은 어깨, 혹은 손에 떠난 날이 몇일인지를 손과 발을 합해서 꼽을수 있을 정도로 
놓지 않았던 날이 있었다. 

그렇다고 찍는 사진의 양이 많거나 그렇지는 않았고(하루종일 한컷도 안찍은 날이 허다 할정도로),
찍은 데이터를 잘 보관하는 꼼꼼함도 없는 편이어서
이렇다할 포트폴리오는 커녕 작품하나 가지고 있지 못하는 나 이지만,
그래도 어제 퇴근길에 회사에서 가져 나온 오랫만의 nf-1과 eos300d는 오랜 친구마냥 내 손을 휘감아 주었다. 
앞으로 자주 손에 쥐어 달라고, 자주 셔터를 눌러 달라고 칭얼거리는 듯,
미안했다. 


블로깅 한지도 오래 되었고,
뷰파인더로 보는 세상 본지도 오래 되었고, 
소중한줄 모르고 지나가는 풍경을 담아 본지는 더욱 오래 되었음에,
한컷 눌러 본

한성대 입구 중앙버스 차로


이 사진은,
이렇게 말을 하고 있다. 

273을 탈까 택시를 탈까 고민하고 있었구나,
사진 찍는 동안 차가 지나가 프레임에 들어 올까 고민하고 있었구나,
조리게를 더 조일까?하고 망설였던 순간이 있구나,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