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의 연기는 적어도 한명의 삶에 큰 터닝 포인트를 찍었다."
연습하는데 찾아가 봐야지,
연습하는데 구경가 봐야지,
연습하는데 간식 이라도 전해줘야지,
연습하는데...
연습하는데...
이러다가 못간 세상엔 유명 하겠지만, 나에겐 생소한 "이우학교"
극장에서 항상 밝고, 경쾌하고, 우렁찬(?)목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해 주던
뮤지컬 "빨래" 6차 프로덕션 무대조감독 이었던 다솜이가 "빨래"를 자신의 모교에 올린다 하여,
준비한다고 할때 부터 너무나 기대가 되었다.
광역직행버스를 타고 40분여 달리고,
1시간 여를 헤맨 끝에 잡아탄 마을버스에 올라 도착한 낯선 그 곳.
세상의 시간8시, 라는 늦지 않은 시간
이우학교의 교정의 암흑은
꼭 필요한 인공조명만을 남긴채 자연과 어울어져
"그래 나는 항상 자연 속에 살고 있었지."라고 깨워 준다.
어둑어둑한 길을 학교 학생의 머뭇머뭇한 안내로
자연, 자유, 어우림, 열림, 움직임등 코끝에서 전해져 오는 상쾌한 공기와 더불어
나의 오감을 자극하는 에너지를 느끼고,
학생회관 지하로 발길을 향한다.
(사진은 무보정 리사이즈, 사진 올린다는 허락은 다솜이한테 허락은 받았으나 구닥다리 300D로 찍은 것이
못내 민망하지만, 카메라 좋다고 좋은 사진 나오는것이 아니기에^^)
학생회관 문을 열고 보통의 교실 두개 정도 보다는 작은 사이즈 였나? 의 무대에,
나영이가 이사와 처음 희정엄마와 만나는 장면부터 빠져 드는데,
학생들 인지라,
이렇게 남녀 배우가 어떤 상황에서든 몸을 부딯히면 환호와 탄성이 터진다.
이후 나도 모르게 아이들처럼 환호와 탄성에 동참하며,
간질간질 거리는 가슴을 느끼곤 했다.
어느 장이고 궁금하지 않았던 장면이 없었지만,
안무가 필요한 제일서점과 비오는날 장면은 무척이나 기대가 되고, 궁금하기도 했다.
동선이 어려운 부분은 어떻게 처리를 했고,
아이들 나름의 안무는 어떤 것인지 넌지시 가늠해 볼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의 생각을 따라 갈순 없으니까.
너무 잘한다.
아이들이
아이들, 이라고 말하기 아까울 정도로 잘한다.
"너희들, 연습 열심히 성실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했구나."
커튼콜 까지 완벽하게 소화 해 내는 학생들,
극을 보는 내내 나의 젊은 날을 회상 했고, 그때의 나를 돌아 보며 아쉽기도, 무대에 있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그리고, 이공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예쁘고 훌륭했다.
극에 대한 평가는
사실 할수 없는거다. 필요도 없는 것이고, 그 평가의 기준을 나는 잡을수가 없으니까.
한가지 아이들의 공연을 통해 얻은 많은 생각과
내가 얻은 에너지를 어떻게 잘 다듬어서 내것으로 만드느냐 에 대한 숙제를 안겨주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이 빠져 나가고,
다시금 아이들은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MR에 맞추어 덩실덩실 노래 부르며 춤을 추고,
얼싸 안고 함박 웃음을 보여준다.
방학내내 연습해서 올린 뮤지컬이 끝나서가 아니라
이미 뮤지컬 빨래와 한몸이 된 아이들을 발견했다.
그 전까지는 그냥 학생들 끼리 모여 발표회 식으로 가볍게 하는것 으로만 생각하고,
눈앞에 이우학교 학생들의 뮤지컬 "빨래"가 펼쳐 지기 전까지 내내 얕잡아 봤던게 사실이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어리석은 나를 내가 질책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