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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Y z Life/Think

[Mcdonalds]맥딜리버리와 서울생활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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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본가)를 떠나와 기숙사, 하숙, 자취, 고시원, 친구집 무전취식 등등 
다양한 기거 방법을 통해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 질 무렵,

24시간 영업을 하는 맥도널드에서 거의 24시간 동안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 한다고 하니!!
혼자 사는 자취생에겐,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게다가 메뉴에 상관없이, 금액에 상관없이 커피한잔, 프랜치 프라이 하나라도 배달이 된단다. 

혼자 사는 자취생에게 새벽에 배고픈데 밥은 하기 귀찮고, 
야식은 혼자 먹기에 양이 너무 벅차고, 라면은 질렸고, 굶자니 배고프고, 시리얼은 있는데 우유는 없고,
그 흔해 빠진 계란 하나 냉장고에 없을때!!!
맥딜리버리 서비스는 그야말로 "구세주"

그러나 글을 쓰게된 계기는,
과연 소비자는 이렇게 편하게 되었는데,
반대로 야식을 만들어 장사하는 야간 요식업 종사자 들의 상황은 어떠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치킨집에서 머그를 준다고 문자가 오고, 우연히 집앞에서 마주친 야식집 아저씨가 전단지를 주는 일은 없었다. 
이 작은 일을 겪고 나서, 비단 우리가 편하다고 해서 그 편안함의 정도가 다른 사람의 불편함을 따라 잡을수 있겠는가?
의 생각에서 시작 되었다. 

맥도널드가 24시간 영업을 시작하고, 롯데리아가 뒤따라서, 
그리고 페스트푸드계의 나름 프리미엄을 외치는 버거킹과 KFC가 몇몇 지점에서 24시간 영업을 시작했으니, 

분명 이 배달 서비스도, 
맥도널드에서 시작했지만 분명 퍼져 나가리라. 
분명 정확하게 집계나 되는지 모를, 야식을 만들어 생계를 꾸려 나가던 분들은
매출 급감에 허덕이고 있을것이다. 나 역시도 올해들어 집에서 치킨 시켜 먹은게 1번이니...;;
너도 나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면, 불보듯 뻔하다. 
누가 질세라 야식메뉴를 개발할꺼고, 그게 먹힐꺼고, 
편리 하니까 쉽게 이용할것이고, 점점 현관문이나 냉장고에 붙어 있는 전단지 따위는 공해일 뿐.

한 예로 내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 경북 김천에 E마트가 들어와서 3년이 채 안되어서
일대 재래시장 3개가 몰락했고, 해당업종(식품, 레저용품, 가전등)에 종사하는 분들의 매출급감은 내가 피부로 와 닿았다. 
힘들다고 내가 살아온 20여년동안 아버지 입에서 푸념섞인 말조차 들은적이 없었는데,
이마트가 자리 잡을 무렵. 장사가 힘들다 하셨다. 그것도 콕 찝어 "E마트 때문에"

자본은 이런거다. 

거대 자본의 잠식은 우리에게 편하게 다가 왔을 무렵,
그 전에 약간은 불편하게 이용해 왔던 곳의 또 다른 우리와 같은 사람의 삶을 무척이나 불편하게 만들어 놓는다. 
마트가 그랬고 편의점이 그랬고 동네 빵집을 잠식한 뚜레쥬르와 빠리바게뜨가 그랬고 

제발 다른거 안바란다.
이번에 당선되는 시장분! 께서는 
슈퍼형 대형마트의 번식이라도 좀 막아 줬으면 한다. 그 전에 나도 마트 끊고 시장 가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