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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만화를 드라마로
그리고 뮤지컬로 만들어 진 "궁"
곰곰히 생각해 보니 드라마 궁1 을 몇몇회를 보았던 기억이 났다.
찾아 보았던 기억이 없는걸 보니 누가 보니까 곁다리 걸쳐 본것 같다.
짧막하게 노트에 적혔던 글을 그대로 옮겨 적자면
"의상이 좋다. 무대가 넓고 시원하다. 다만 극장이 좀더 컸더라면,
가사가 진부하기 짝이 없다. 끝까지 진부하다." 정도의 노트를 한 뮤지컬 궁.
사실 노트엔 무대가 넓고 시원하다. 라고 노트를 했지만,
극장이 더 컸으면 군무 이외의 장면에선 휑했을 지도 모른다.
뮤지컬 "베로나의 두 신사", 뮤지컬 "궁"은
뮤지컬은 참 잘 만들기 힘들구나. 를 알게 해 준 고마운 작품이다.
지선이가 나오면서, 어떤 공연이든 "가져다 주는 교훈은 있네요."라는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맵돈다.
무대와 조명, 그리고 의상이 가져다 주는 색감이 너무나 좋았다.
작화팀도 인원이 많아서 좋다. 가 아니라 작화 자체가 미려했다.
LED영상을 이용한 무대 전환과 화려한 의상이 어우러지는 눈요기는 상당하다.
그러나 뮤지컬은 영화보다 더 모든것이 잘 어울어 져야 한다.
보이지 않는 분에서 부터 보이는 부분 까지.
하나하나 지적질 하기엔
내가 뭐라고 하나하나 짚어 낼수 있을까 싶어 열거하지는 않겠지만,
뮤지컬을 안지 얼마안된 초짜 관람객의 눈에도 보이는건 보이는 것이다.
(내가 주로 보는 것은 무대, 사운드, 안무, 가사, 조명 이다.)
지적할 수준에서 지적할 것들을 보자면,
LED밝기 조절을 음향 만큼이나 디테일하게 신경 썼어야 했다.
LED의 장점이 밝기 조절이 용의하고 모듈화 되어 있어서 부분부분의 밝기 까지 컨트롤 할수 있는것 아닌가?
내 판단 으론 LED컨트롤은 영상팀이 했을 것이다. 고휘도의 LED 최대 밝기 값을 디폴트로 잡아 놓고
씬별로 필요한 영상만 뿌려준 결과는,
"눈부심"
밝은 LED배경 속에 장면이 존재하다 보니 눈이 피로하고 극에 집중도 잘 되지 않았고,
필요 이상으로 효과를 남발했다. 더 잘 해보고자 했다면 도트피치를 좀더 올려 볼 생각을 하고,
고휘도 LED는 배재 했으면 어땠을까? 제작비 꽤나 들었을 텐데;;
아직 뮤지컬에서 영상은 DLP로 쓰는게 낫겠더라.
눈에 다가 오는 편안함이 DLP가 좋다.
MR믹싱을 어떻게 했는지
객석에선 어떤 악기가 어떤 음을 연주하고 있는지 잘 들리지가 않더라.
소리가 주는 타격감도 없고, 보컬은 쩌렁쩌렁 울리는데 MR은 정면에서 힘없이 첨벙첨벙 물장구만 친다.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통편집 해야할 부분이 몇있다.
안무가가 어떤분 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의미로 극의 초반 안무와 비보잉을 넣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연기와 노래 그리고 음악과 가사...;; 제가 평가 하기엔 좀,
무리가 있습니다만, 제 취향이 아니라 믿고,
좋은 뮤지컬 만들기 참 어렵겠다.
라는 생각을 거듭거듭 하게 되는 가운데, 지금의 뮤지컬 "빨래"를 생각해 본다.
5년의 시간동안 고쳐지고 다듬어 지고,
보여지고 평가되어 지고,
그러면서 지금의 7차 "빨래"가 공연 되어지고,
그리고 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집단 속에 내가 함께 한다는 마음을 살수 있다는 것,
그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좋다. 라는 마음을 얻었다.
한국 뮤지컬 환경이 이렇다. 저렇다. 하기 이 전에,
작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들의 가슴에 진정성이 뭍어 나는 작품들이 더 많아 졌으면 좋겠다.
우리들 이야기가 아니라도 좋고, 우리들 이야기라도 좋다.
함께 울고 웃고 박수치고 가슴 속 깊이 새겨지는 짜릿함 하나 안고 갈수 있는 좋은 뮤지컬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뮤지컬"궁"도
잘 다듬어 지고 발전해서 롱런하는 뮤지컬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