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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Y z Culture/Movie

[옥희의 영화]코미디 보다 유쾌한 사람 구경






영문제목 : Oki's Movie

      : 홍상수

      : 이선균, 정유미, 문성근




홍상수 영화를 좋아 한다. 라기 보다,

홍상수 영화를 즐긴다. 라고 하는 편이 맞는것 같다


좋아하니까 즐기는 과정으로 이어 질수도 있는 이겠지만, 적어도 즐기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불쾌 수도 있는 솔직함 때문에 거부감이 생길수도 있으니까.


영화 "하하하" 나오고 불과 5 남짓 지나서 "옥희의 영화가"개봉 된다고 해서 놀라기도 하고

호기심을 가득 불러 일으켰다.

아무리 우연, 혹은 즉흥을 즐기는 홍상수 감독 이지만 5개월의 시간 간격은 장편영화 한편을 만들기엔 분명 짧은

시간 임에는 틀림 없으니까.


영화를 보고 영화 리뷰를 보던중 최근에 만들어진 홍상수 감독의 단편 "첩첩산중" 주연과 

"옥희의 영화" 주연이 같다는 점을 알고 나니 '급함'혹은 "즉흥" 어느 수준인지 파악할수 있었다


시나리오도 촬영 당일날 완성하고, 시나리오가 완성된 직후 주연 배우에게 전화를 걸어 당일 촬영 스케줄을 잡는다

그런 감독의 요청에 배우들은 싫은 소리 하나 없이 받아 들이고문제없이 촬영은 진행된다


촬영장에 놀러온 사람들이 스탭이 되고, 촬영대기를 하던 배우 문성근은 차량통제를 한다

어쩌면, 시작부터 "하하하"보다 유쾌한 영화가 탄생될 운명은 타고 났다고 할까?

"옥희의 영화" 대한 리뷰 혹은 인터뷰는 씨네21  참고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http://www.cine21.com/Movies/Mov_Movie/movie_detail.php?s=media&id=29217


그렇듯,

어떻게 다가오고, 멀어져가는 사랑이든 우리네 사랑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낸다

오그라 들도록 아름다운 대사 혹은 영상 없어도,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고.

공감백배의 상황을 통해 박장대소의 웃음을 안겨다 준다


진구(이선균), 옥희(정유미), 송교수(문성근) 관계로 이루어진 4편의 단편이 묶인 "옥희의 영화"

이어질듯 어이지지 않는, 관계가 깊을듯 관계없는 구성으로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홍상수 영화가 주는 묘미는,

나를 투영하는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의 삶을 볼수 있는데 있다

내가 가지는 감정 상태 혹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다른 인물은 어떻게 이해하고 담고 있는지.

어쩌면 인간의 관음적 욕구를 대신 풀어 준다고 할까?


"잘알지도 못하면서","하하하"에서와 마찬가지로 "옥희의 영화"에서도 남자의 사랑, 여자의 사랑이 교차되어 전개 되면서

우리네 사랑혹은 삶을 투영 한다. 


영화를 이루고 있는 4편의 단편속 동일한 인물은 각 단편마다 다른 위치의 다른 사람으로 남아 있어,

사회적 지위에 따른 인물의 변화를 잘 그려 낸다. 


권태로운 결혼 생활에 접어든 시간강사, 동급생을 좋아 하는 영화과 학생, , 누군가의 남편으로의 진구

영화과 학생, 동급생의 구애를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유부남 애인을 둔 여대생, 유뷰남 애인을 둔적이 있었던 영화과 학생이 출연하는 영화의 감독 옥희

겉으로는 깨끗한 척 후배 교수를 가르치는 때뭇은 교수, 교수라는 생활에 지친 대학교수, 누군가의 애인인 유부남 송교수


극중 배역은 단편마다 3명 이지만

영화 한편을 보고 나면 썩 많은 케릭터를 경험 한듯한 인상을 심어 주게 된다. 

우리가 감정 이입해서 공감하고, 함께 웃고 할수 있는 요소가 그만큼 풍부 했던 인상을 받았다. 



사실,

홍상수 영화가 다 그렇듯

보고 느끼기만 하면 그만이다. 


의도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구며 내거나, 

작은 곳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

영화 자체를 받아 들이는 쪽으로 해석하길 감독은 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예컨데,

후반부에 크레딧이 두번 연속 나오는 것은,

장편으로 만들자니 시간이 조금 모자르다. 라는 생각을 했단다. 

그래서 그냥 크레딧을 두번 넣은 거라고. 


이런 식이다. 


그냥, 사람구경 하는 거다. 

나와 다른 사람이면 다른 사람대로, 

나와 비슷한 사람이면 비슷한 느낌대로 느낌을 받으면 되는거다.